[스타플러스]“더던질래”…10승로페즈는욕심쟁이

입력 2009-08-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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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교체지시에“1이닝만더”구톰슨과10승씩20승합작…풍부한경험·철저한자기관리팀젊은투수들에도좋은영향
KIA의 두 용병투수 로페즈와 구톰슨이 삼성을 상대로 이틀 동안 각각 시즌 10승을 기록하며 20승을 합작했다. KIA가 이날까지 거둔 52승 중 38%가 넘는 승리를 두 선수가 책임졌다. 특히 로페즈는 14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2일 삼성전은 KIA가 시즌 9번째 4연승에 도전하는 날이자, 2002년 9월 12일 이후 무려 2516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찬스였다.

로페즈는 삼성선발 크루세타와 6회까지 나란히 3실점하며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삼진 9개, 8안타 3볼넷으로 팀 4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148km의 직구와 함께 145km의 싱커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 했다.

KIA는 올 시즌 3점대 후반 팀 방어율로 새로운 투수왕국을 구축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시즌초반 윤석민이 어깨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무리 한기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구톰슨과 로페즈가 243.2이닝을 합작하며 선발진을 굳건히 지켰다.

KIA와 함께 용병을 모두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 크루세타와 퇴출된 에르난데스가 각각 8승 3패, 2승 3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빼어난 활약이다. LG의 경우 옥스프링, 바우어, 존슨 3명의 용병투수가 단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SK는 퇴출되기 전 니코스키가 0승, 글로버 2승 3패, 카도쿠라 4승 4패였다.

특히 KIA는 다른 구단처럼 새로운 용병투수를 구하기 위해 수차례 미국을 왕복하며 진땀을 흘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 오랜 프로생활을 하며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두 용병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팀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KIA는 키퍼-리오스, 존슨-리오스 용병투수 듀오가 맹활약한 2002년과 2003년 시즌 2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린 기억이 있어 올 시즌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로페즈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변화구 제구, 특히 슬라이더와 싱커가 잘 먹히면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다. 오늘 10승을 했는데, 계속 승수를 쌓고 싶다. 6회 끝나고 감독이 그만 던져도 된다고 했지만 단 1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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