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좀들어라!나,감독이야”…김인식의한탄

입력 2009-08-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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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스포츠동아 DB

“어떻게 된 게 말을 듣는 애들이 없어. 그러니까 실력이 안 느는 거야.”

5일 대구구장. 그라운드 위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이 한탄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배팅게이지에서 타격훈련에 한창인 김민재를 향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라고 했는데 젊은 시절만 생각하고 길게 잡더라. 말해도 안 듣다가 짧게 잡은 후부터 조금씩 맞으니까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송광민이 전날 4회말 2사 1루서 삼성 조동찬의 빠른 타구를 잘 잡고도 제대로 송구하지 못해 주자를 출루시킨 것을 두고서도 “바로 1루로 보내야했는데 주춤거리다가 놓친 거다. 수비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조동찬의 내야안타는 결과적으로는 5-0의 스코어를 뒤집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연경흠 이여상 추승우 등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참 (실력이)안 는다”고 못마땅해 했다. 김 감독의 가장 큰 불만은 꼴찌라는 팀 성적보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 “지적하면 고치려고 하는 척도 안 한다”며 불만을 늘어놓던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를 보는 선수들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TV만 틀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데 그걸 제대로 챙겨보는 선수가 몇이나 돼? 소수야. 야구도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된다고. 결론은 공부하는 선수들이 없다는 거지. 야구로 먹고 살고 싶으면 일단 꿈에서 깨야 돼. 플레이하면서 머리도 좀 썼으면 좋겠어.”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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