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국보급좌완투수수난시대

입력 2009-08-07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김광현. 스포츠동아 DB

국가대표 좌완투수들의 수난시대다. 2일 두산 김현수(21)의 타구에 맞아 시즌을 접은 SK 김광현(21)에 이어 5일에는 LG 봉중근(29), 한화 류현진(22)이 팔에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세 투수는 공교롭게도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던 국가대표 선수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부상,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할 위기를 맞고 있다.

○봉중근·류현진 피로누적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3회초 왼쪽 삼두박근에 통증을 느껴 정종민과 교체됐다. 6일 오전 대구 서주병원 방사선과를 찾아 MRI검사를 해본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왼쪽 팔에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8일에는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를 찾아 다시 한 번 의사의 소견을 들을 예정. 김인식 감독은 “2회부터 정상적인 피칭을 못했다. 아무래도 등판일자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잠실 KIA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봉중근도 다음날 ‘1군 엔트리 말소’,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비보를 전했다. 이후 홍보팀과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인한 해프닝임이 밝혀졌지만 봉중근은 7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팔꿈치가 좋지 않아 15일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WBC 영향일까?

후반기 들어서자마자 에이스들이 무너지자 해당 팀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반기에 이용규, 김태균, 이범호, 이종욱 등 WBC에 출전한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후반기에는 WBC 출신 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어 ‘WBC 저주’라는 말이 다시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런 건 없다”며 웃고는 “다만 (봉)중근이 형이나 나나 에이스라는 위치 때문에 경기마다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전반기 피로가 많이 쌓이면서 비슷한 시기에 아프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저주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는지 팔에 통증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6일 피칭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봉중근도 잠실구장에서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남다른 의욕을 불태웠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