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구클럽‘HOT’“생활체육부흥…‘강원의힘’보여주마”

입력 2009-08-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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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생활체육 농구클럽 ‘HOT’는 ‘2009 킹 오브 더 3on3’에서 유일하게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에 모두 대표팀을 내보낸 명문 동호회다. ‘HOT’를 이끌어가는 이상현 회장(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팀원들이 대회 전 기념촬영을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97년10명으로시작현재회원300명육박…중등·고등·일반부모두출전자부심도대단
‘2009 킹 오브 더 3on3’에서 유일하게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모두 팀을 내 보낸 강원도의 생활체육 농구클럽 ‘HOT’. 이름만 보면 1990년 가요계를 사로잡은 원조 아이들 그룹을 연상시키는 이 클럽은 H.O.T와 이름 뿐 아니라 유사점이 하나 더 있다. 생활체육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생활체육의 부흥을 이끄는 원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농구를 좋아하는 홍천 지역 고교 졸업생들이 뭉쳐 만든 HOT의 원래 뜻은 ‘홍천 오리지날 팀’이었다.

2007년 ‘Hope of Triumph(승리의 희망)’으로 이름을 바꿨다. 홍천이라는 지역 명의 제한에서 벗어나 강원도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가입하고, 함께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일반부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HOT 이상현 회장은 “강원도는 생활체육에 있어 타 시도처럼 부흥하지 못한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활성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회원들이 돈을 모아 매해 10여 차례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중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선수를 보유한 HOT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스폰서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매번 참가 때 마다 드는 몇십 만원의 비용을 회원들이 갹출하지만 절대 머뭇거리지 않는다. 생활체육에 대한 강원도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들의 활동이 생활체육 부흥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이들 모임의 근원은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다. “매주 세 차례 홍천여고 체육관에 모여 연습하는데 운동은 마음이 맞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관계 형성에 주안점을 둔다. 친형제 같은 관계가 우리 클럽의 장점이다”고 이 회장은 강조한다.

“축구는 육체적인 게 강하고, 야구는 정신적인 게 강하다. 농구는 감성적인 면이 강한 운동이다. 힘도 세야 하지만 섬세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지 운동 뿐 아니라 회식자리까지 항상 즐겁다”고 그는 말한다. 보통 3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계속되는 농구 연습 후에는 빠지지 않고 회식이 이어진다. 창단 초기 10여명에 불과한 숫자에서 현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팀원만 70여 명, 인터넷 회원까지 합하면 3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 HOT. 지난해 열린 원주 장미리그 우승, 제10회 국민생활체육 연합회장기대회 클럽부 준우승 등 실력도 급성장했다. 사막에서 조용히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HOT다.

이길상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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