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김영후 “올스타 선정돼 라이벌과 말 텄죠”

입력 2009-08-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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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새내기 김영후(26·강원FC·사진)에게 8일 열리는 한일 올스타전 ‘조모컵 2009’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청소년시절부터 한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A대표팀 못지않은 팀에 선발돼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강원 창단 이후 첫 번째 올스타 선수가 된 김영후는 소집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올스타팀에 선발된 선수들 중 이야기를 나눠 본 선수가 거의 없어 긴장감이 더했다. 2인1실로 방을 쓸 경우 룸메이트와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를 걱정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K리그 올스타팀은 1인1실로 숙소를 쓰기 때문에 그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김영후는 개인 응원단까지 맞이한다. 강원 선수 전원은 올스타전에 나설 김영후를 응원하기 위해 강릉에서 경기 당일 상경한다. 김영후는 올스타팀에 추가로 발탁되는 날 저녁 식사 전에 케이크에 촛불을 꽂아 축가를 불러주는 동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김영후는 K리그 신인왕 라이벌 유병수(21·인천)와 가까워지는 소득을 얻었다. 김영후는 신인왕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유병수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말은 한 마디도 못 했다.

언론에서 두 선수를 라이벌로 묶어놓아 서로 부담을 가진 것. “유병수에게 배울 게 많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김영후는 K리그 올스타 팀에서 유병수와 말을 트는 데 성공했다. 어색한 관계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못하고 강원-인천전 등 축구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김영후는 ‘불편한 관계’를 털어냈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원에서 맹활약하며 강릉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영후가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진정한 K리그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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