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기쁘고도등골오싹한MVP이정수

입력 2009-08-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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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 기자회견에서 J리그 올스타 이정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가 맞붙는 ‘조모컵 2009’는 8월8일 오후 7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등골이 오싹하더라고요.”

J리그 올스타 이정수(29·교토 상가FC)는 한일 올스타전 ‘조모컵 2009’(8일)에서 1골을 넣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특히 자신이 골을 넣었던 순간 싸늘한 경기장 분위기에 적지 않게 놀랐다고 했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로 출격했던 그는 1년 만에 J리그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열린 ‘조모컵’ 경기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J리그 올스타가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K리그 올스타의 문전을 향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정수는“‘등골이 오싹하다’고 느낄 정도로 적막이 흐르더라고요.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까 좀 그렇더라고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를 끝난 뒤 이정수는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곽희주(28·수원)로부터 충고도 들어야 했다. 이정수는 “경기 종료 후 잠시 같이 있었던 희주가‘형 너무 좋아하면 안티 1000명 늘어나니까 조심해’라며 충고를 해줘서 표정관리 좀 했다”고 웃었다.

이정수는 MVP로 뽑혀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는 등 보너스까지 챙겼지만 기쁨을 표출할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든(?) 시상식을 치러야만 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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