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치료’양준혁,이르면20일복귀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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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준혁. [스포츠동아DB]

‘김정일치료기계’사용종아리호전
“팀의 4강과 개인 100안타를 포기할 수 없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치료 받는 특수치료로 회복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

삼성 양준혁(40·사진)이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20일쯤에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 그가 복귀한다면 4강행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팀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양준혁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1회초 타격 후 1루로 뛰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업혀나갔다. 왼쪽 종아리 내측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 최소 한 달가량 결장이 불가피하고, 자칫 ‘시즌 아웃’될 가능성도 높다는 소견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회복이 훨씬 빠르다. 특히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중적으로 특수치료를 받은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부상 부위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그는 “처음 다쳤을 때는 도저히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젠 목발 없이도 전혀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부상 후 대구 집에서 얼음찜질만 하면서 휴식을 취해오던 그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특수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경색 치료를 받은 기계로 부상 부위를 치료하고 있다. 국내에는 단 한 대밖에 없다고 들었다. 통풍이나 중풍, 뇌경색을 겪은 환자들의 근육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정말 나도 신기하게 빨리 회복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원장님이 야구를 좋아해 공짜로 치료받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음주쯤에는 달리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난 (박)진만이처럼 수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명타자라 100%% 전력질주하지 않아도 경기를 할 수 있다. 70%% 가량 달릴 수만 있으면 된다. 20일쯤 1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복귀를 서두르는 것은 맏형으로서 시즌 막바지에 4강행을 꿈꾸는 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열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가 빠진 뒤 사실상 삼성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젊은 타자들의 분전으로 치열한 4위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시즌 100안타를 놓칠 수 없다. 현재 318타석 247타수 82안타로 타율 0.332를 기록 중이다. 1군 복귀가 더뎌질 경우 규정타석 미달과 93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이어온 세자릿수 안타 행진도 중단될 수 있다.

그는 “지금 후배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내가 하루 빨리 복귀한다면 강봉규 최형우 등에게 집중적으로 쏠리는 상대의 견제도 분산될 수 있을 것이다. 후배들을 거들어 꼭 4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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