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육상‘흥행카드’사라질뻔…

입력 2009-08-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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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파월등6명훈련지시어겨
2008베이징올림픽 육상 단거리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정상에 선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이 내분을 겪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연맹은 한때 세계기록(9초74)을 보유했던 ‘남자100m의 강자’ 아사파 파월(사진)과 베이징올림픽 여자100m 금메달리스트 셸리-안 프레이저, 여자 400m 허들 올림픽 챔피언 멜라니 워커 등 주요 선수 6명이 대표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12일(한국시간) 대회 참가를 취소하려고 했다. 자메이카 육상연맹은 이들이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훈련하라는 방침에 따르지 않고 별도의 팀을 꾸려 이탈리아에서 훈련하자 강경하게 대응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서는 15일 개막하는 2009베를린육상세계선수권에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사라질 위기였다.

피에르 바이스 IAAF 사무총장은 몇 시간 만에 자메이카 육상연맹을 달랜 뒤, “자메이카 육상연맹이 출전금지방침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출전등록은 예선 시작 48시간 전까지만 이뤄지면 되기 때문에 일단 파월이 100m 예선에 출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외신들은 내분이 봉합된 것이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 계에서 대표팀과 별도훈련팀 간 갈등은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연맹 기술이사 돈 쿼리는 “(별도훈련 팀 선수들이) 팀을 위해 대표팀의 공식 훈련 캠프에 와야 한다”며 압박했다.

반면 파월의 매니저 폴 도일은 “우리 중 누구도 연맹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을 이런 식으로 다뤄선 곤란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는 관련되지 않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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