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3안타·솔로포·2도루…정근우‘원맨쇼’

입력 2009-08-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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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스포츠동아DB

안타1위·득점1위도루40개…발목통증이무색
“앞으로 KIA, 두산과 5경기가 남아있다. 충분히 엎을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의 파이터’ SK 정근우(27). 위에서는 그를 두고 “야구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레슬링이나 복싱 선수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것이다”고 말한다. 172cm의 작은 키. 그러나 바늘도 들어가지 않을 만큼 단단한 몸매다. 고수머리에 손목힘과 펀치력, 순발력과 탄력을 타고났다. 무엇보다 투지와 근성이 남다르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뒤 시즌 초반 4할을 넘나드는 타율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왼쪽 발목에 극심한 통증을 안고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왼쪽 발목 통증은 오른쪽으로 옮겨붙었다. 2년 연속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 올림픽, WBC 등 국제대회에도 붙박이 국가대표로 참가하다보니 겉보기와는 달리 체력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타격 각 부문에서 선두권이다. 부상자 속출로 타선도 힘을 잃고 있는 위기상황. 팀은 4강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다.

그래서 그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장해 불굴의 투혼을 그라운드에 던졌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도루. 그리고 나주환의 중전 적시타에 선취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좌월 솔로홈런(시즌 6호). 5회 1사후 볼넷으로 나간 뒤 다시 2루도루에 성공했고, 8회에도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치고나갔다. 3타수 3안타 1볼넷 2도루. 한마디로 북치고 장구치며 한화 마운드와 수비진을 게릴라처럼 교란하면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5회 2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왼쪽 허벅지에 큰 부담을 느껴 7회 대주자 모창민으로 교체될 정도로 몸은 파김치다.

이날까지 100경기에 출장해 387타수 135안타로 타율 0.349의 고타율을 작성하고 있다. 최다안타와 득점 2개 부문 1위. 타격왕 싸움을 전개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날 도루도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40개를 채웠다. LG 이대형을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요즘엔 신문도 안본다. 시즌 초에는 성적이 너무 좋아 순위표를 의식했는데 이젠 개인기록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은 다시 상승세다. 그는 “시즌 초반엔 풀스윙을 했는데 5월 말부터 몸이 좋지 않아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스윙 스피드가 줄어있었다. 전반기 끝나고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시 풀스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28경기 남았다. KIA, 두산과 5경기씩 남았기 때문에 반드시 엎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의 선두탈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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