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기성용제외,기술위결정존중때문”

입력 2009-08-18 1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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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스포츠동아 DB]

예비명단23명발표
20세 이하(U-20) 대표팀 발탁을 둘러싸고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기성용(19.FC서울)의 홍명보호 승선이 결국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대비한 23명의 예비명단을 18일 발표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기성용을 발탁하지 않은 것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했기 때문이다”며 “기성용이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홍 감독은 기성용의 발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성용 본인은 합류를 희망했지만,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및 소속팀 FC서울 측의 반대가 완강했던 것.

이에 기술위원회는 기성용을 U-20 대표팀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협회 수뇌부가 재고를 요청하면서 원점에서 재논의 됐다.

하지만 장고를 거듭한 끝에 홍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한국축구의 더 큰 미래를 고려해 기성용을 데려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기성용이 홍명보호에 합류한다면 대표팀은 전력이 크게 상승되며, 개인적으로는 유망주를 노리는 빅리그 명문구단 스카우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대의적인 차원에 무게가 더 실렸다. 이미 성인국가대표팀의 대들보로 거듭난 기성용은 현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소속팀의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여기에 홍 감독은 청소년대표팀까지 소화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본선에 뛸 선수 위주로 예비명단을 구성한 홍 감독은 오는 9월 11일 최종명단(21명)이 발표될 때까지 긴장의 끊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첫 소집 때부터 고른 활약을 펼치고 전술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선발했다”면서도 “선수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최종명단보다 2명을 더 뽑았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12일부터 두바이에서 2주 가량 전지훈련을 치른 뒤 이집트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후 홍명보호는 9월 27일 카메룬과 U-20 월드컵 C조 1차전을 시작으로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된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C조에는 카메룬 외에도 미국과 독일이 포함되어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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