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여왕’라경민이돌아온다

입력 2009-08-2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드민턴 여왕의 귀환.’ 2007년 은퇴한 라경민이 친정팀인 대교눈높이 플레잉코치로 복귀한다. 번번이 올림픽에서 좌절했던 그녀가 이번 복귀로 금메달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 DB]

2년만에현역복귀선언…왜?
‘배드민턴의 여왕’이 돌아온다.

대교눈높이여자배드민턴단은 20일, “2007년 2월 공식 은퇴한 라경민(33)이 친정팀인 대교눈높이에 플레잉코치로 복귀해 9월6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라경민은 김동문(34)과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추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제대회 70연승,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의 기록을 세웠다.

2005년 김동문과 결혼한 라경민은 은퇴이후 캐나다 유학길에 올라 ‘김동문 인터내셔널 배드민턴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라경민의 복귀 이유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 때문이다.

라경민의 첫 번째 올림픽 도전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1년 전에 복귀한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45)은 길영아(39)가 낫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체대 제자인 라경민을 복식 파트너로 선택했다. 우려와는 달리 박주봉-라경민 조는 오픈대회를 휩쓸었고,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한국의 김동문-길영아 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박-라 조의 절대 우위였지만, 라경민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결과는 은메달.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김동문과 짝을 이뤘지만, 이번에는 두 선수 모두 무언가에 홀렸다.

4년간의 절치부심. 하지만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김동문이 평소와 달랐다. 결국 두 대회 연속 8강 탈락. 라경민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이경원(29·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에 대한 한은 2007년 은퇴식에서 눈물로 표현됐다. 그리고 2년. 2007년 아들 한울에 이어 2008년 딸 한비까지 출산한 라경민의 가슴 속에는 올림픽에 대한 꿈이 다시 한번 꿈틀거렸다. 기회는 왔다. 3월, 대교눈높이의 캐나다 전지훈련. 라경민은 성한국 감독을 만나 현역복귀의사를 전달했다.

9월3일, 입국하는 라경민은 9월6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가을철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복귀무대를 펼친다. 이후에는 대교눈높이팀과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라경민은 “친정팀인 대교에서 가을철과 전국체전을 뛰면서 내 자신을 점검해 보고, 다시 한번 (올림픽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대교스포츠단 서명원 단장은 “비록 국제대회 출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결혼=은퇴’라는 관행을 충분히 깰 수 있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 코치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격려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