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생애첫승…메이저퀸울렸다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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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스포츠동아 DB]

 
‘프로 2년차’ 이보미(21·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5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미는 23일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파72·647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박인비(21·SK텔레콤)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던 이보미는 절묘한 벙커 샷으로 핀 2m에 붙여 버디 기회를 잡았다. 뒤 이어 친 박인비도 질세라 1m에 붙여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우승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첫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이보미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면서 우승이 날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박인비 마저 쉬운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 두 번째 홀로 승부를 미뤘다. 기사회생에 성공한 이보미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는 놓쳤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보기에 그친 박인비를 누르고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부(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으로 올 시즌부터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보미는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 3위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에서 6위, 하이원컵SBS채리티여자오픈 공동 9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07년 드림투어를 통해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었지만 시드전에서 갑작스런 감기몸살로 하위권에 그쳐 정규투어 데뷔를 1년이나 미뤘다.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2008년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고, 마침내 감격적인 우승을 누렸다.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보미는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화만 보고 싶다”며 우승소감을 얘기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이보미는 상금 랭킹에서도 3위(1억6천900만원)로 뛰어 올랐다. 이보미는 “어제 많이 긴장해서 잠을 설쳤다. 경기하는 동안에도 많이 떨었다.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다시 벙커에 빠지고,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뒀을 때 가장 많이 떨었다. 그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보미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10개 홀 동안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3번홀(파5)에서 보기로 한때 2타차 3위로 밀려났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듯 한 박인비는 마지막 3홀을 남기고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번홀(파4) 버디에 이어, 가장 까다롭다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4)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찾아온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맥이 빠졌다.

최혜정(25)이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이정은(21·김영주골프)은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 안선주(22·하이마트)는 이날만 4타를 까먹어 5위(4언더파 212타)에 만족했다.

유소연(19·하이마트)은 공동 14위(이븐파 216타)에 그쳤지만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다. 서희경(23·하이트)은 13위(1언더파 215타)로 경기를 끝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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