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두통정현욱의특명…“껌을끊어라”

입력 2009-08-24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정현욱(31)은 며칠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렸다. 구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라지지 않는 두통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정혁욱은 권혁과 함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필승 계투조. 중요한 순간에 두통이 혹 문제가 될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처음에는 냉방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통의 진짜 이유를 밝혀냈다.

정현욱은 경기 내내 껌을 씹는다. 불안한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는 까닭에 어느새 습관처럼 씹게 됐다. 문제는 매 경기, 하루 4시간 동안 씹는다는데 있었다. 무려 두 달 동안 쉴 새 없이 껌을 씹다보니 처음에는 오른쪽 턱관절, 안면 근육, 나중에는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올라왔던 것. 정현욱은 “이틀 동안 껌을 안 씹었더니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며 멋쩍어하고는 “어제 구장을 찾았던 오승환도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그리곤 “이제 껌을 좀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마치 10년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는 듯한 비장한 얼굴로.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