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인천·대전,無心으로깬무승징크스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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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탈출의 날이었다.’

23일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20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가 2-1 인천의 승리로 끝난 후 인천의 라커룸에는 환호성이 가득했다. 이날 인천은 단순히 1승 못지않게 ‘징크스 탈출’에 더 기뻤다. 인천은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과 최근 11차례 싸워 3무 8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같은 날 성남 원정에 나선 대전도 마찬가지. 대전은 올 시즌 원정 3무6패를 비롯해 성남을 상대로는 지난해 4전 전패를 포함, 올 시즌까지 최근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물론 징크스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인천의 경우도 어디까지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이전의 일이고, 지난 시즌과는 멤버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압박감은 상상외다. 신경을 안 쓰면서도 경기 중 플레이가 안 될 때면 또 떠올려지는 게 바로 징크스. 이날 선취골을 넣은 뒤 동점골을 허용한 인천 선수들은 더 그랬을 터. 인천의 징크스 탈출 해법은 ‘무심’이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각 팀별로 주문하거나 준비하는 게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다음 경기일 뿐이다. 2005년 이후 수원을 못 이겼다는 건 경기 직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대전은 좀 더 적극적으로 징크스에 대응했다. 왕선재 대전 감독은 “이길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징크스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괜히 여기에 휘둘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절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일까. 대전은 유독 약했던 울산을 15일 꺾은 데 이어 성남까지 잡으며 제대로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o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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