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박미영환상호흡…‘금빛스매싱’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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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 자매가 국내 팬들 앞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경아(32·대한항공)-박미영(28·삼성생명) 조는 2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2009 대한항공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홍콩의 장화준-티야나 조를 세트스코어 4-1(7-11 13-11 11-6 11-3 11-5)로 제압했다.

경기 전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은 “복식은 둘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 단식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개인단식 4강에 올랐던 박미영이 이날 오전 장화준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0-4로 완패한 것을 염두에 둔 말.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짧은 커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세트를 7-11로 내줬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여전히 게임이 풀리지 않자 김경아가 박미영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주문했고, 이후 박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전광석화같은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장화준-티야나 조는 연이어 범실을 범했고 결국 2세트는 듀스 끝에 한국의 차지였다.

홍콩 선수들은 공격에 실패할 때마다 짜증을 내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후는 완전히 한국의 페이스. 김경아와 박미영은 긴 랠리에서 여지없이 포인트를 따내며 결국 3,4,5세트를 가져왔다. 김경아는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2세트 끝난 뒤 (박)미영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김정훈-조언래 조가 왕하오-하오사위(중국) 조에 0-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림픽공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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