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쾌감바람난질주’윈드서핑입문길라잡이

입력 2009-08-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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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서핑은 자신과 거리가 있는 레포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20만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긴다. 힘들고 어려울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기본기만 착실히 익히면 누구나 탈 수 있다. [사진제공= 전국윈드서핑연합회]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물 위를 질주하는 윈드서핑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그림’이 된다. 구릿빛 근육을 자랑하는 서퍼의 모습 또한 근사하기 그지없다. 때때로 ‘저 사람들은 무슨 복이 있어 저처럼 재미난 취미를 가졌을까’싶을 정도다.

여름철 수상레포츠의 대명사로 꼽히는 윈드서핑. 알고 보면 복 있는, 일부 혜택 받은 사람만 즐기는 귀족레포츠가 아니다. 실제로 국내 윈드서핑 동호인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약간의 노력,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삼면이 바다, 곳곳에 강과 호수가 널려있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혜택을 받고 있다. 적어도 윈드서핑에 관한 한은.

윈드서핑은 보드로 파도를 타는 서핑과 요트의 장점만을 따서 만든 종목이다. 출렁이는 물 위에서 돛(sail)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춰 균형을 잡으면서 보드와 돛을 조정한다. 아는 사람은 윈드서핑을 ‘수상레포츠의 꽃’이라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사람과 바람, 보드와 돛이 하나가 되어 물 위를 날듯이 미끄러지는 윈드서핑은 한 여름의 끈적거림을 단박에 날려버릴 수 있는 마력이 있다. 게다가 무동력이니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세계기록은 시속 80km까지 나와 있지만 일반 동호인들이라면 50km 안팎의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 윈드서핑 입문 길라잡이

처음 윈드서핑을 배우는 초심자는 윈드서핑 시설을 갖춘 스포츠클럽이 보유하고 있는 연습용 장비를 이용해 기본기를 배우면 된다.

대부분의 스포츠클럽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강습을 하고 있다. 클럽에서 하루 4만원가량의 강습비를 내고 1~2일 정도 배우면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정도의 기본기를 닦을 수 있다.

이후 클럽회원으로 가입해 연회비(약 100만원)를 내면 장비대여는 물론 코치에게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때나 클럽에 나가 타면 그만이다.

강과 바다에서 타니 골프장처럼 부킹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바람만 있으면 되므로 모터보트, 수상스키처럼 기름값이 들일도 없다.

초보 시절에는 갑작스러운 풍향·풍속의 변화, 출렁이는 물결로 인해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는 일이 잦으므로 신품 개인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좀 더 강한 속도감을 즐기고 싶은 충동이 우러날 즈음 개인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개인장비는 보드와 세일, 마스트, 붐, 조인트 등이 기본 세트다. 세일의 전·후면을 둘러싸고 있는 타원형의 막대를 붐이라 하는데, 이 붐을 손으로 잡고 밀치고 당기고 하면서 풍향과 풍속에 대응하게 된다.

강풍이 불 때라면 팔 힘만으로 세일을 조정하기 힘들기에 하네스라는 보조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쌀쌀한 날씨에도 윈드서핑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에게는 해녀복처럼 생긴 슈트를 권한다. 물론 여름이라면 티셔츠에 반바지면 된다.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은 서울 한강 뚝섬(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위치한 서울윈드서핑장(02-457-3773)이다. 이곳에는 50여 스포츠클럽이 모여 있다.

마포 성산 행주대교 근처도 추천지.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부산 광안리·송정, 낙동강 하구언, 울산, 제주, 경남 거제, 통영 등 물 좋고 바람 좋은 지역에는 대부분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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