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세우고현실적으로대처하라

입력 2009-08-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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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 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19명을 출전시켰지만, 필드와 트랙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다. 한국기록도 전무했다. 현실적인 목표설정과 마스터플랜 없이는 2011대구세계선수권에서도 참패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오동진 회장은 2월, 취임식에서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리고, 애국가가 울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2008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발표한 ‘한국육상발전계획’에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까지 세계10위권 종목 10개를 육성하고, 1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009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한국육상의 실력이 검증되면서, 이 모든 목표들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한 육상인은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1개 종목의 결선진출도 힘들다”고 했다.

저변을 넓히는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단기처방으로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시급하다.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허들 110m 등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집중육성종목으로 지정해 지원해 왔다.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고 전지훈련 등도 실시했지만, 이 모든 것이 마스터플랜 속에서 관리되지 못했다.

실례로, 미국과 자메이카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남자110m허들 이정준(25·안양시청)의 경우,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부족을 호소했다. 모 선수는 외국인코치와의 불협화음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까지 ‘한국육상발전계획’에 투자하는 돈은 3900억원. 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계획 작성이 과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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