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노병준“해트트릭아내에게바친다”

입력 2009-08-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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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노병준. [스포츠동아 DB]

포항 스틸러스의 국내파 공격수 노병준(30)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컵 대회 결승 진출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장에 나온 노병준의 아내는 관중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그라운드에서 울었다.

노병준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컵 대회 4강 2차전 에서 혼자 3골을 집어넣으며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노병준은 골 뿐 아니라 도움도 1개 올려 팀이 넣은 4골에 관여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노병준은 프로통산 개인 첫 번째 해트트릭으로 역대 통산 100번째 해트트릭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포항으로 이적한 노병준은 이날 전천후로 활약했다. 전반 투톱으로 출전했던 노병준은 후반 들어서는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다. 또한 골대 근접 거리에서는 프리킥도 직접 담당하는 등 공격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다. 노병준은 후반 39분 팀이 4-2로 앞서는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뒤에는 다리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90분간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 후 아들과 안고 그라운드를 돌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노병준은 “3번째 골이 들어간 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아내가 관중에서 울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팀도 승리하고, 개인적으로도 첫 번째 해트트릭이라서 그런지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병준은 “3-4년 전에는 용병들이 득점을 대부분 책임졌지만 최근에는 국내 스트라이커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자신감을 갖고 하다보면 용병 못지않게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역전승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한 노병준은 “이제 막 경기가 끝나 결승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감독님 목표가 ‘트레블’이라고 했다. 선수인 나도 감독님의 목표를 따라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포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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