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서효석의건강365]氣세면신종플루도안무섭다?

입력 2009-08-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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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1

요즘 신종 플루의 갑작스런 확산으로 인해서 보건당국은 물론 전 국민이 뒤늦게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초기에 신종 플루가 세계적으로 번져 나가고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는, 마치 몇 년 전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를 보듯이 뉴스가 시끌벅적대고 사람들이 초긴장을 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신종 플루 사태가 끝난 것도 아닌데, 몇 달 간 뉴스에서도 간혹 등장할 뿐이고 사람들도 마치 신종 플루 보기를 지나간 옛날 이야기처럼 태평스럽게 대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사망자가 생기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비로소 자다 깬 사람 허둥대듯이 거점 병원, 약국을 지정 하는 등 법석이다. 이런 일련의 조처는 사실 신종 플루 초기에부터 실시해서 신종 플루의 확산을 막아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부터라도 당국의 철저한 대비책을 기대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당국도 당국이지만 결국 개인의 건강은 각자의 책임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신종 플루 예방법에 대해서는 많이 홍보되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 동안의 예방법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오던 감염자와의 접촉 회피 즉, ‘외국 여행 시 위험 지역을 가지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마라’ 등의 특정한 조건에 대한 사항을 이제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만히 있으면 나야 괜찮겠지’라는 차원에서 ‘가만히 있는 나도 걸릴 수 있다’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신종 플루의 두려움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자기 건강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필자가 그 동안 수도 없이 강조해온 ‘기(氣)’가 약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하라는 것이다. 구종이든 신종이든 결국 모든 병은 인체의 면역력과 관계되는 것이다.

신종 플루가 위험 질병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폐렴이나 폐부종 등으로 발전해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폐의 건강이 관건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을 잘 씻고,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등의 예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과로나 지나친 스트레스 등으로 내 몸의 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필자의 지론인 ‘편강(心便安而身健康)’이 신종 플루에도 적용된다는 이야기다.

신종 플루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에는 같은 호흡기 질병인 천식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우리 머리에는 ‘천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해소, 천식’이라는 말이며, 해소, 천식하면 뒤따라 떠오르는 것이 잦은 ‘기침’이다. 이는 과거 제약사 광고들로부터 기인한 현상이다.

시골 초가집의 방문에 늙으신 부모님의 그림자가 비치면서 쿨룩 쿨룩하고 기침을 하고 있는 모습과, 저 멀리 컹컹하며 개 짖는 소리가 오버랩 되면, ‘부모님의 해소, 천식엔 OOO 이 좋습니다!’라고 멘트가 나온다. 또는 ‘가래 기침 해소 천식에는 OOO, OOO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등의 광고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뇌리 속에 아예 ‘해소, 천식’이 한 단어로 박혔고, 기침이 먼저 연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해소는 ‘해수(咳嗽)’가 바른 음인데, 언제부터 왜 ‘해소’로 되었는지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해소든 해수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인데 우리말은 한자로 풀어보면 그 뜻을 더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咳(해)’는 가래 없이 나오는 마른기침, ‘嗽(수)’는 가래가 나오는 현상을 뜻하므로 ‘咳嗽’는 호흡기에 있는 이물질, 즉 가래를 밀어내는 것이 주가 된다. 그러나 천식은 헐떡거릴 ‘喘(천)’, ‘숨쉴 息(식)’이므로 기침이나 가래보다도 ‘숨 가쁘게 헐떡거리는 현상’ 즉 ‘호흡곤란’이 주 내용이 된다. 상세한 증상과 처방은 다음 주에.

편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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