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아스날킬러’모습보여줄까

입력 2009-08-28 18:05:0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지성.스포츠동아 DB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스날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박지성은 오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릴 아스날과의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홈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막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지성은 현재까지 맨유가 치른 총 3경기 중 지난 20일 번리와의 2라운드에만 출전 기회를 얻었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퍼거슨의 높은 신임을 얻고 있어 상대적으로 박지성의 입지가 위축된 상태다. 나니는 앞선 위건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발렌시아도 정확한 측면 크로스로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이끌어 내며 역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계속해서 가동될 경우, 위건전을 결장했던 박지성이 아스날과의 빅매치에 나설 차례지만, 최근 나니와 발렌시아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먼저 7명의 출전 대기선수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선발출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그동안 ‘아스날 킬러’로 자리매김한 박지성의 활약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EPL 데뷔골을 아스날전에서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맞붙어 선제골을 넣는 등 아스날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문제는 출전기회를 잡았을 때 반드시 승리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 공격 포인트가 없이 팀 승리조차 이끌지 못한다면 자칫 주전경쟁의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현재 나니와 발렌시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퍼거슨의 의도에 부합하고 있다. 이에 박지성도 탁월한 공간창출 능력과 지능적인 플레이 등을 통해 시즌 첫 빅4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퍼거슨에게 자신의 가치을 입증시킬 경우, 다소 위축된 주전 경쟁을 뒤집을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아스날전은 박지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