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빅뱅데이…썰렁했던‘꼴찌들의리그’

입력 2009-08-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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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는 1·2위 KIA와 두산, 대구에서는 3·4위 SK와 삼성, 부산에서는 5·6위 롯데와 히어로즈가 맞붙었다.

KIA는 1위 수성, 두산과 SK는 선두 탈환, 삼성·롯데·히어로즈는 4위 자리를 두고 접전 중. 경기 전부터 화제가 무성했던 ‘빅뱅 데이’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어둠은 더 짙은 법. 4강 싸움에서 소외된 LG와 사실상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두 팀의 ‘그들만의 리그’. 나머지 3개 구장에서 6개 팀 감독이 “상대를 꼭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동안, LG 김재박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적막한 덕아웃을 지키며 먼 산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인식과 김재박 두 감독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경기 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나 전날 경기 결과에 대해 얘기할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 김인식 감독은 평소보다 적은 수의 취재진과 함께 팀 이야기 대신 옛 일화들을 풀어놓으며 시간을 보냈다. 김재박 감독 역시 잠실 KIA-두산전 소식에 오히려 흥미를 나타냈다. 마음을 비운 두 감독의 말없는 동병상련. 간간이 들리는 팬들의 응원소리만이 작은 위안이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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