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소년골퍼‘위대한반란’꿈꾼다

입력 2009-08-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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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스포츠동아DB

안병훈은누구?한중탁구커플‘안재형-자오즈민’아들
‘한중 탁구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 안병훈(18)이 제109회 US아마추어 골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7093야드)에서 매치플레이로 열린 준결승에서 안병훈은 바비크 파텔을 3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올라 31일 벤 마틴(이상 미국)과 36홀 매치플레이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만일 안병훈이 우승을 차지하면 다양한 기록이 작성된다.

먼저 9월 17일이 18번째 생일인 안병훈은 우승할 경우 지난해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19·캘러웨이)가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깨고 작성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1개월)을 1년 만에 갈아 치우게 된다.

또한 지난 10일 송민영(20)의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2009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대회를 한국인이 모두 우승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안병훈은 “미 PGA 투어를 보면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함께 경쟁한다.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만일 우승한다면 다음 기록이 세워지기 전까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회 통산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17세 3개월)은 역시 한국인 김성윤이 1999년에 세웠지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12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안병훈은 13번홀에서 88m 거리에서 절묘한 웨지 샷으로 볼을 홀 0.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기세가 오른 안병훈은 14번홀부터 세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병훈은 “결승에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옷을 5벌만 가져와 내일 입을 옷을 사야한다. 1라운드 통과가 목표였다”고 밝혔다.

US아마추어 골프 대회 우승자에게는 계속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다음해 US오픈과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골프위크는 30일 인터넷판에 “결승 진출만 해도 다음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출전권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5년 12월 미국으로 건너간 안병훈은 플로리다 주 브레든턴에 살고 있으며 키 186cm에 96kg의 건장한 체격에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0야드가 넘는 장타자다. 직접 캐디를 맡고 있는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 감독은 “영어 이름이 벤(Ben)인데 워낙 체구가 좋고 장타를 날려 친구들이 ‘빅 벤’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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