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OK, SK”…롯데가SK응원한까닭은?

입력 2009-08-3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강라이벌삼성잡는SK고마워”
SK가 찾아준 롯데의 활기?

28일 히어로즈전을 앞둘 때만 해도 절망의 냄새가 짙게 밴 침울함이 감돌던 롯데 덕아웃. 그러나 불과 이틀 뒤 30일, 롯데 특유의 활기가 돌아왔다.

히어로즈전 2연승이 보약이었다. 여기다 SK가 대구에서 삼성에 2연승을 거둬줘 롯데는 4위를 탈환했고, 승차를 벌려나갔다. 홍성흔은 “점퍼입고 야구 한번 해보자. 난로도 주문해 놔라”라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말하기도. 이렇게 간절한 만큼 SK가 기특해 보일 수밖에.

롯데 사람들은 “아무래도 SK-삼성전을 안볼 수가 없게 되더라. SK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고 ‘시차적응’이 안 된 듯한 낯빛으로 쑥스럽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선수들 역시 “야구한 이래 SK를 응원해본 건 처음”, “(SK에서 제일 잘하기에 상대로선 얄미운) 정근우도 예뻐 보인다”고 농담 같은 진담을 꺼내놓았다.

심지어 “4위는 삼성”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SK 김성근 감독에 관해서도 “30일까지 삼성에 이길 거면서”, “대구라서 립 서비스 차원에서 말했을 것”이라고 ‘꿈보다 해몽’식 풀이를 내렸다.

삼성전 선전 기원차 “SK에 롯데 음료라도 보내야 되는 것 아니냐?”란 농담도 나왔다. ‘야구를 아는’ 사직구장 롯데팬들도 전광판에 타구장 중간 스코어가 떴을 때, SK의 리드가 찍혀 나오면 환호성을 질러댔다.

롯데 누군가의 말처럼 “영원한 적은 없는” 모양이다. 이해관계가 일치하면 견원지간도 없는 프로야구판이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