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김영후,머리로11호‘신인왕찜했다’

입력 2009-08-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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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다이빙헤딩골,득점2위점프…“6강PO진출위해마음다비웠어요”
강원FC-광주상무전이 벌어진 30일 오후 춘천종합운동장. 1-1로 팽팽하던 후반 12분, 강원 주장 이을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김영후(26)가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상대 그물을 흔들자 1만4237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엄청난 함성과 크게 요동쳤다.

주장과 에이스의 멋진 합작품을 본 춘천 시민들의 입에서는 절로 ‘소양강 처녀’ 노랫가락이 흥겹게 흘러나왔다. 후반 42분, 광주 강진규에게 동점골을 내줘 다소 빛은 바랬지만 내셔널리그가 낳은 ‘괴물’에서 강원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영후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영후의 득점포(시즌11호)는 짧은 침체기 후 가동된 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김영후는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곧바로 한일 올스타전에 참가한 뒤 최근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25일 전남 원정에서는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번번이 밀리며 이렇다할 슛 찬스도 잡지 못했다.

김영후는 이후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렸고 이날 톡톡히 효과를 봤다. 탁월한 위치선정과 터프한 몸싸움으로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기선을 잡으며 6-7월 연속 골을 몰아칠 때와 흡사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최근 자기관리에도 부쩍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보약을 입에 대본 적은 없지만 올 시즌에는 부모님이 손수 달여 준 홍삼액을 꾸준히 먹고 있다. “아직 홍삼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이날 골로 유병수(인천·10골 3도움), 팀 동료 윤준하(5골 5도움)와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또 한 발 앞서나가게 됐지만 그 동안 누차 강조한 것처럼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김영후는 “신인왕에 집착하면 팀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나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해 마음을 아예 비우고 있다. 오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데 비겨서 아쉽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최순호 강원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진이 오래 가지 않았으면 했는데 오늘은 좋았다. 특히 헤딩슛은 정말 훌륭했다. 조금만 더 집중력을 가지면 득점왕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춘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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