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KLPGA ㅁ가 없다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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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국내 프로골프 투어에서 신인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신인들이 존재감을 위협받고 있다.


○KLPGA-신인 대어 동반부진

그동안 KLPGA 투어에서는 ‘특급신인=3관왕’이 등식처럼 따라다녔다.

2002년 이미나(28·KTF)를 시작으로, 2003년 김주미(25·하이트), 2004년 송보배(23·슈페리어)로 이어진 특급신인의 계보는, 2005년 한 박자를 쉬고 2006년 신지애(21·미래에셋)에게 바통이 넘겨졌다.

데뷔 첫해 상금, 신인, 대상, 다승까지 휩쓴 신지애의 활약은 2008년까지 3년 간 이어지면서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대어급은 아니지만 2005년 박희영(22·하나금융)과 2007년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의 활약도 신인으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신인들의 눈부신 활약은 지난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신지애와 서희경(23·하이트)이 상금왕 경쟁을 펼치는 동안 동갑내기 라이벌 최혜용(19·LIG)과 유소연(19·하이마트)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은 시즌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몇 년째 이어져온 신인 돌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었던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의 양수진(18·넵스)과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안신애(19·푸마골프)가 특급신인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 밖이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지만 신인 중 우승과 인연을 맺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1승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양수진의 부진은 의외다.

2007년과 2008년 2년 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큰 무대 경험도 있고, 270야드에 달하는 장타까지 겸비해 ‘제2의 신지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수진은 10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 6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 2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신인왕 랭킹 2위 안신애 역시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에서 6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다.

부진의 이유는 프로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이다. 아마추어 때와 달리 거의 매주 경기가 치러지다 보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양수진은 “아마추어 시절과 분위기도 다르고 체력도 많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기술적으로는 쇼트 게임과 멘탈 부분이 부족했다. 상반기를 정리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보완했다.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볼 생각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KPGA-조용한 신인왕 경쟁

남자부 KPGA 투어에서는 신인 돌풍이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2007년 ‘괴물’ 김경태(22·신한은행)의 등장으로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KPGA투어는, 이듬해 김경태가 일본투어로 무대를 옮기면서 열기가 식고 있다. KPGA 투어는 신인 자격을 최대 3년까지 인정하고 있지만 몇 년째 눈에 띄는 특급 신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신인으로는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허인회(22)와 박현빈(22), 김도훈(20) 등이다.

데뷔 2년차 허인회는 지난해 필로스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올해는 우승이 없다. 특급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기엔 2%%가 부족하다.

허인회는 시즌 개막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 준우승과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6위가 시즌 최고 기록이다.

2위 박현빈은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후 톱10 진입에도 실패하고 있다.

데뷔 3년차 김도훈은 올해가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시즌 초반 연속 컷 탈락하는 등 부진에 빠졌던 김도훈은 SK텔레콤오픈에서 2위에 오르면서 잠깐 주목받았다.

신인들의 활약이 뜸한 사이 최상호(54·카스코), 강욱순(43·타이틀리스트) 등 베테랑들의 투혼이 거세져 신인들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져 가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신인들의 우승 소식은 아직까지 먼 얘기처럼 들린다. 신인이 부진하면 미래도 부진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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