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신인왕후보3총사정신차려!”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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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동반부진’아쉬운표정
“저 녀석들, 신인왕 경쟁 얘기 나오기 시작한 다음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어.”

두산 김경문 감독(캐리커처)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아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는 투수 홍상삼(19)과 이용찬(20)이 밸런스 훈련에 한창이었다.

김 감독은 제자들의 신인왕 경쟁자 후보들을 손가락으로 꼽아보더니 “우리 애들이 가능성은 높겠지만 좀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상삼-이용찬, 두산의 ‘집안싸움’

두산은 신인왕 후보로 내세울만한 선수를 3명이나 보유했다. 선발 9승을 따낸 홍상삼, 마무리로 23세이브를 올린 이용찬이 가장 유력한 후보. ‘KILL’ 라인의 첫 주자인 고창성(14홀드)도 가능성이 있다. 모두 1-2년 전 입단한 ‘중고 신인’이긴 하지만 지난해의 최형우(삼성·7년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반면 다른 팀에는 대적할 만한 상대가 많지 않다. KIA 내야수 안치홍은 올해 입단한 ‘순수 신인’인데다 팀 성적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어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뒤로 처졌다. 히어로즈 강윤구는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상대 팀 타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지만 분발 시점이 너무 늦은 편. 시즌 초반에 반짝했던 삼성 김상수는 레이스에서 이탈한지 오래다. 결국 신인왕은 두산의 ‘집안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첫 풀타임시즌…누가 부진을 먼저 떨칠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물론 홍상삼이다. 선발 10승은 사실상 신인왕의 ‘보증수표’. 올해처럼 야수 쪽에서 특별한 후보가 없다면 더 그렇다. 하지만 홍상삼의 ‘아홉수’는 길어도 너무 길다. 8월 4일 마산 롯데전에서 시즌 9승째를 올린 뒤 한 달 넘게 승리 없이 3패에 그치고 있다.

이용찬도 시즌 한때 구원왕 자리를 노려봤지만 최근 잦은 블론세이브로 신임을 잃다 결국 공식적으로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고창성 역시 8월의 출루허용률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들의 부진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대회 때만 바짝 던지고 쉴 수 있었던 고교 때와 달리 프로에 오면 매일 긴장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게다가 버스를 타고 시즌 내내 이동하다 보면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 대신 “프로 선수다운 체력을 갖춰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누구든 기왕이면 더 빼어난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길 바라는 바람도 담겨 있을 터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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