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직 안 죽었으니 잊지 말아달라”

입력 2009-09-11 11: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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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스포츠동아DB

한국 야구사에 커다란 한 획을 남겼고 아직도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박찬호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MBC 스페셜-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 편이 방송 전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코리언특급’, ‘대한민국 1호 메이저리거’ 등 박찬호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많다.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로 모두가 힘들어할 때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은 공이 아니라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던지는 꿈과 희망이었다.

1994년 LA 다저스 입단으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승승장구하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6천500만 달러에 계약을 하며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박찬호는 부상으로 인한 허리통증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박찬호를 ‘먹튀’ 혹은 ‘돈 먹는 맷돌’이라며 비아냥거렸고 팬들은 은퇴를 거론하며 그의 곁을 떠났다.

박찬호는 방송에서 “이기는 것만 배우고 항상 잘해야 한다는 것만 알았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많이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수많은 고통과 외로움을 느끼고 눈물을 삼켰던그는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은 잠자리에 들기 전 갖는 명상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고국의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재일동포 3세인 부인 박리혜 씨와의 러브 스토리도 볼 수 있다. 둘이 6번째 만남에서 결혼한 사연, 박리혜 씨가 처음에 남편에게 퇴짜를 놓은 이유 등도 들려준다.

또한 메이저리거가 아닌 한 살 배기 딸 세린이를 목욕 시켜주기, 그리고 세 살인 애린이를 매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자상한 아버지’ 박찬호의 모습도 공개된다.

이밖에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에서 돌연 눈물을 쏟아냈던 박찬호의 진짜 마음과 충분한 부와 명예를 얻었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박찬호의 솔직한 마음을 들을 수 있다.

제작진은 인터뷰 내내 박찬호가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듯했다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뜻 깊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아이콘 박찬호의 감동스토리 ‘MBC 스페셜-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11일 오후 10시55분 방송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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