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임혜미,大천하장사‘번쩍’

입력 2009-09-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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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천하장사에 등극한 남자부와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최재형(충북,46세)와 임혜미(충북,28세)가 황룡포와 황원삼을 입고 씨름판 주변을 돌며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김상주·임수정각각꺾고남녀 정상사상최대1500만원상금거머쥐어
전국 씨름팬들의 눈과 귀를 전북 장수군으로 집결시켰던 제2회 국민생활체육 大천하장사씨름대회가 남녀 大천하장사 탄생과 함께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大천하장사씨름대회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국씨름연합회가 주관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대회로 지난 해 경남 합천에 이어 올해는 전라북도 장수군(군수 장재영) 한누리전당 산디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남자부(청년부·중년부·장년부)와 여자부(매화급-60kg이하·국화급-70kg이하·무궁화급-80kg이하)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발된 씨름꾼 700여 명이 출전했다. 이는 500여 명이 참가한 지난 합천대회보다 200여 명이 증가한 숫자로, 나날이 늘고 있는 국내 생활씨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大천하장사대회가 열렸다. 나이와 체급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들이 참가해 최고의 장사를 가린 이날 대회 남자부에서는 최재형(46·충북), 여자부에서는 임혜미(28·충북)가 大천하장사에 등극해 충북씨름의 위세를 떨쳤다.

최재형은 8강과 4강에서 허영호(43·대구)와 ‘이박사’ 이동헌(36·제주)를 연파한 뒤 결승에서 김상주(40·경북)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코뿔소(최재형)’와 ‘들소(김상주)’라는 별명을 지닌 두 사람은 결승에서 예상대로 괴력의 대결을 펼쳤으며, 최재형은 배지기로 첫 판을 내줬으나 이후 밀어치기로 두 판을 연달아 따내 大천하장사에 올랐다.

남자부보다 더 관심을 모은 여자부 결승은 임혜미와 임수정(25·부산)의 대결. 두 사람은 지난 6월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전국여자천하장사대회에서도 결승대결을 펼쳤으며, 임수정이 자신의 주특기인 안다리 기술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3개월 여 만에 결승무대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과연 라이벌다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첫 판에서 임수정은 능기인 안다리를 시도했으나 임혜미의 멋진 되치기로 패했다. 두 번째 판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시간초과로 무승부. 마지막 승부판에서 임혜미는 잡채기로 임수정을 모래판에 눕히며 대망의 大천하장사가 됐다.

이날 우승자들에게는 역대 생활씨름대회 사상 최고액인 1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대형 황소트로피가 주어졌다.

이번 대회는 2009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9/18-20)의 ‘전야제’ 격으로 열렸다. 경기 기간 내내 장수군민과 인근에서 찾아 온 관중들로 1400여 석 관객석은 연일 만원이었다. 매 대회 때마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 온 씨름연합회는 구례대회에서 선보인 씨름 홍보노래 ‘천하장사, 그 날이 오면’과 함께 새로 제작한 씨름영상물을 멀티비전으로 상영했다.

씨름연합회 임형식 사무국장은 “1회 大천하장사 때 입상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많았다. 생활씨름이 인기를 모으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 부문 입상자 명단(우승-공동 3위순)

▲남자부

大천하장사 : 최재형(충북), 김상주(경북), 이동헌(제주)·손성호(경기)

장년부 : 연병용(충북), 최재형(충북), 윤병권(경남)·정판욱(경남)

중년부 : 장원근(서울), 장호진(경북), 한현석(경기)·오종민(전남)

청년부 : 손성호(경기), 이현수(인천), 신재영(충남)·김용운(충남)

▲여자부

大천하장사 : 임혜미(충북), 임수정(부산), 공혜선(부산)·박미정(경기)

무궁화급 : 박미정(경기), 임혜미(충북), 임종례(인천)·공혜선(부산)

국화급 : 박원미(경남), 심인숙(충북), 신은현(경북)·임수정(부산)

매화급 : 박민경(부산), 이연우(경기), 조정란(전북)·박신자(충남)

※임수정(모범선수상)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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