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IN]‘꿈의3000안타’…야신들의도전!

입력 2009-09-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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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3000안타 정복은 누구? 미국 진출 9시즌 만에 2000안타를 돌파해 화제를 모은 시애틀 이치로는 강력한 후보 중 하나. 몸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현재 2500안타를 넘어섰다. 데릭 지터 역시 예상치 못한 하향세나 부상만 아니라면 충분히 3000안타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엠엘비파크]

3000안타를향해달리는선수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는 정확한 방망이와 꾸준함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 명예의 전당급을 의미한다. 얼마 전 시애틀의 이치로가 미국 진출 9시즌 만에 2000안타를 돌파해 화제를 모았고 앞으로 3000안타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를 제외하고도 꽤 많은 선수들이 3000안타의 꿈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이고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살펴봤다.

현역 선수로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는 모두 23명이다. 이들 중 선두는 시애틀의 켄 그리피 주니어로 13일(한국시간) 현재 275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9세인 그리피는 이제 풀타임 선발로서의 자리를 잃었다. 아쉽지만 그리피는 수많은 다리 부상을 탓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 외에 2701안타의 오마르 비스켈, 2689안타의 개리 셰필드 등은 근래 들어 급격한 하락세와 잦은 부상 등에 시달리며 3000안타에 도달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에 거론될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하향세나 부상만 아니라면 충분히 3000안타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우선 그 선두 주자로 이미 양키스 역사상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데릭 지터를 꼽을 수 있다. 나이도 35세인 데다 이미 2700개의 안타를 돌파했고 올해도 꾸준한 페이스로 180개의 안타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자신의 7번째 200안타 시즌을 맞게 될 전망이다. 나이에 따른 하락세를 감안해 시즌 160안타를 향후 5년간 평균적으로 기록한다고 보면 3500안타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타자들에게 유리한 뉴양키스타디움도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선수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다. 그 역시 2700안타를 돌파했고 나이는 37세다. 그의 가치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수로서는 최초로 3000안타를 돌파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출장수가 전성기 때만은 못해도 아직 시즌 120경기는 충분히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보여주고 있고, 웬만한 포수들보다 나은 타격 성적도 유지하고 있어 그 역시 3000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후보로는 지터보다 한 살 어린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꼽을 수 있다. 그도 2500안타를 넘어섰고 누구보다 몸관리에 철저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지터보다 낮은 시즌 150안타를 6년간 기록한다고 봐도 3500안타에 근접하게 된다. 자신이 앞으로 쌓아올릴 기록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A-로드는 그 이상의 안타를 때릴 수 있는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이치로는 역시 강력한 후보다. 올해가 끝났을 때 이치로는 3000안타에 도달하기 위해 970개 전후의 안타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앞으로 200안타 3년, 그리고 185안타 2년이 더 필요하다. 현재로는 그 수치가 허상은 아닐 것이다.

나머지 2000안타를 돌파한 선수 중에서는 현재의 나이, 부상 정도, 페이스 등을 감안하면 3000안타를 기록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차라리 1693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가 훨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역시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시즌 177개 안타가 가장 적은 수치일 정도로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 내고 있다. 3할3푼대의 통산타율과 2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푸홀스에게 3000안타는 큰 무리가 아닐 수 있다.

매년 200안타를 15년을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가 3000안타다. 통산타율 0.334의 푸홀스조차 시즌 200안타 돌파는 단 한번에 불과했다. 장타자들이 총애를 받는 이 시대에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3000안타를 향해 달리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송재우 |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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