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세계생활체육연맹이강두회장“한국풀뿌리체육세계에알리겠다”

입력 2009-09-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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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세계생활체육연맹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이 세계 속의 한국체육계 위상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피력하고 있다.

작년세계생활체육대회성공개최…세계속한국체육계위상제고계기
지난 4일 한국 체육계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72 ) 회장이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이하 타피사)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이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 하워드 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열린 타피사 대의원총회에서 63개국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임기 4년의 타피사 회장이 됐다. 세계생활체육계의 수장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적지 않았다. 볼프강 바우만(독일), 조엘 호날드(프랑스), 브라이언 딕슨(호주), 호돌프 발곤(아르헨티나) 등 4명이 후보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활발한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대세가 이 회장 쪽으로 기울면서 이들은 일찌감치 사퇴의 의사를 밝혔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이강두 신임 타피사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인터뷰 중에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아야 했다.

-타피사 회장에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한국의 생활체육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생활체육에 대한 나름의 신념을 갖고 있고, 국내는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전개해 나간다면 더욱 큰 보람이 있을 것이다.”

-타피사 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2008년 부산에서 세계생활체육대회를 유치했다. 대회를 참관한 타피사 임원들에게도 큰 자극과 의욕을 불러일으킨 대회였다. 매년 30-40개국이 참가했는데, 부산대회에는 101개국이 왔다. 부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3년 여 간 타피사 주요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부산대회의 성공은 세계 체육계가 한국의 국민생활체육회와 이강두 회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은 이 회장이 맡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물 흐르듯 이번 출마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뉴스포츠 보급 ▲전통 민속종목 국제교류 ▲저소득국가 지원 ▲지구촌 비만문제 해결 노력 등을 약속해 대의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부산대회를 하면서 세계 민족이 얼굴, 언어, 국가가 다르지만 전통종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활쏘기, 연 날리기, 씨름 등 모양과 형식은 다르지만 민족끼리 공감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다. 마침 9월 26일과 27일 이틀간 강원도 속초에서 전통종목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국내 동호인뿐만 아니라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하는 재외동포 500여 명도 함께 한다.”

-비만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이번 회의 때도 보니 어린이 스포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논문이 많이 발표되더라.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체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본다. 학교체육이 사라지니 당장 어린이 비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비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특별한 운동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올해 국민생활체육회에서는 1600명의 체육지도자를 배출했다. 전 초등학교가 체육교사를 채용해 전문적으로 지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향후 타피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구상은?

“현재 회원국이 118개국인데 이를 180여국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대륙별로 보면 아세아-오세아니아(아스파), 유럽연맹은 되어 있지만 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없다. 이쪽도 활성화시켜 대륙별 교류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생활체육에 대한 각국의 정보를 원활히 교환할 수 있도록 세계적 네트워크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자 아프리카 대의원이 다가와 포옹하며 감사해 했다. 이 회장이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저개발국가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도자 양성, 용품지원, 운동시설 등에 타피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기 중 한국의 생활체육을 세계화 하는 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교류를 활성화 해 세계가 생활체육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이런 마인드는 세계 각국 생활체육인들이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실행에 나서지 못할 뿐이다. 이럴 때 치고 나가면 분명 좋은 반응이 올 것이라 믿는다. 지켜봐 달라.”


이강두 회장 프로필

○경남 거창 출생

○마산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적학 석사), 성균관대학원(정책학 박사), 러시아 국립 하바로스크대학교 정치학 명예박사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 제1협력국장

○외무부 구 소련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제14∼17대 국회의원

○국민생활체육회장 취임(2008.8∼현재)

○세계생활체육연맹 회장(2009.9∼현재)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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