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재박“존슨제외,그분이뭐라하실지”

입력 2009-09-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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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재박 감독. 스포츠동아 DB

LG 용병투수 존슨이 17일 어깨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 시점은 묘하게도 KIA와 3연전이 시작되는 17일. 특히 존슨은 18일 KIA전에 선발 등판이 확실시됐었다. 김재박 감독은 경기직전 “존슨 뺐다는 소식 전해지면 또 뭐라고 하시겠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봉중근에 대해 정반대의 발언을 한 SK 김성근 감독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13일 봉중근이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SK전에 등판하자 “미래를 생각해서 무리하게 등판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가, 최근 내년시즌을 대비해 KIA전 등판을 취소하자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 기본을 모르는 행위다”고 비판해 도마에 올랐다.

김재박 감독은 김성근 감독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고개를 흔들며 다시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존슨은 어제까지 선발등판을 준비했지만 어깨가 좋지 않아 마운드에 올릴 수 없는 상태다”고 강조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어깨상태가 좋지 않은 존슨을 무리하게 등판시키는 것 보다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쪽을 택한 결정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이 인사를 왔기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꼭 우승하라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배로 격려와 덕담을 했지만 경기만큼은 감독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현으로 보였다. 실제 이날 LG선수단은 원정팀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3시 40분부터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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