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전망]역시‘투수놀음’…선발에달렸다

입력 2009-10-0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롯데킬러’홍상삼믿는다”·롯데“승준,현수방망이막아라”
이제 원점이다. 3차전의 승패가 준플레이오프(준PO)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임은 자명하다. 두산도, 롯데도 총력전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2차전과 3차전 사이의 하루 이동일은 투수진의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쉼표가 된다. 여기에 덧붙여 2차전 승부가 5회 이전에 일찌감치 한쪽으로 기울면서 롯데와 두산 모두 3차전에 대비한 불펜 점검 기회를 얻었다.

1·2차전을 통해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임이 여실히 입증됐다. 그 핵심은 선발투수다.

선발이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투구하고, 어떤 흐름에서 불펜에 볼을 넘겨주느냐가 중요하다. 1차전에서 조정훈의 7.2이닝 2실점 역투가 롯데의 기선제압 승리의 발판이었다면 2차전에서 두산 금민철의 예상 밖 호투(6이닝 무실점)는 자칫 단명 시리즈로 종막을 고할 뻔한 올해 준PO를 좀더 긴 호흡으로 관전하게끔 만들었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선발 두산 홍상삼과 롯데 송승준의 어깨가 무겁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홍상삼은 ‘롯데 킬러’(4승무패·방어율 2.70)나 다름없었다. 반면 송승준(3승1패·방어율 7.17)은 승운이 따랐다. 수평적으로만 비교하자면 홍상삼을 대하는 롯데 타자들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질적으로 다르다. 신인 홍상삼이 심적 압박감을 극복해낼 수 있을 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차전이 고비인 만큼 두산 김경문 감독도,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하루 휴식으로 한숨을 돌린 불펜 요원들을 여차하면 즉각적으로 투입하는 마운드의 물량공세 카드를 꺼내들 만하다.

롯데로선 하루 동안 중요한 숙제 하나를 해치워야 한다. 두산 김현수 봉쇄법이다. 1·2차전에서 연거푸 홈런포를 가동한 김현수의 배트가 계속 폭발하느냐, 또는 침묵하느냐에 따라 3차전 승부의 명암도 갈릴 수 있다.

3일 4차전은 3차전 승리팀의 차지가 될 공산이 높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