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20-20’…“해냈다추신수”

입력 2009-10-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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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레드삭스 원정경기 7회 2점홈런 쾅! - 아시아인 첫·아메리칸리그 네번째 - 타율 0.300…‘생애 최고의 피날레’

추신수가 마침내 해냈다.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호타준족의 상징 20-20클럽(홈런-도루)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시즌 피날레를 하루 앞둔 4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 원정경기 7회 무사 1루서 구원투수 폴 버드의 2구째를 통타해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2점홈런으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20-20에 가입했다.

올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언 킨슬러, 넬슨 크루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커티스 그랜더슨이 이미 20-20에 가입했고 추신수는 네번째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는 7명의 선수가 20-20에 등록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에게는 다소 운도 작용했다. 전날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삼진 2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타율도 3할 이하로 떨어졌던 추신수에게 피네스 피처 폴 버드는 행운이었다. 올시즌 초 갈 팀이 없어 시즌 중도에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한 버드(39)는 제구력이 뛰어난 피네스 피처의 대표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가 채 안된다.

선발 조시 베켓과 상대해서는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2타수 1안타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빠른 볼 투수 베켓에게 5이닝을 던지게 하고 버드를 6회부터 투입했다.

추신수는 7회 아스드루발 카브레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볼카운트 0-1에서 버드의 138km짜리 컷패스트볼을 밀어쳐 펜웨이 파크의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1회 땅볼로 1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2점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해 시즌 86타점째를 마크했다. 타율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딱 0.300을 유지했다. 경기는 보스턴이 11-6으로 승리.

이로써 추신수는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생애 첫 3할 타율과 그동안 일본 포지션 플레이어들도 해내지 못했던 20-20클럽에 가입하며 풀타임 2년째 만에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됐다.

5일 시즌 피날레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날 경기가 2009시즌 마지막 출전인 셈이다. 이미 해고통보를 받은 에릭 웨지 감독은 지난 1일 경기 때도 좌완 존 레스터가 선발로 나서자 3할 타율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추신수를 스타팅에서 제외시켰다. 5일 경기 선발은 우완 클레이 벅홀츠가 나설 예정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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