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태균,김분실별명얻게된사연은?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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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온통 가을잔치에 초대된 팀과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한 팀들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 몸짓 하나, 말투 하나에 별명이 붙는 사나이 ‘김별명’ 김태균(27·한화)은 비 시즌에도 별명 생산에 여념이 없는 모양이다.

5일 대전구장. 한화 신임 사령탑인 한대화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가 열렸다. 이미 FA 자격을 채웠지만 아직 FA 신청서를 내지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한화 선수 신분인 김태균과 이범호 등도 참석했다.

상견례인 만큼 선수들은 모두 유니폼을 입고 도열. 그런데 김태균은 라커룸에 자신의 유니폼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우왕좌왕했다. 그렇다고 사복차림으로 나갔다간 “벌써 FA 행세하느냐”며 선후배들의 핀잔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고민 끝에 등번호 99번 유니폼을 훔쳐 입었다.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류현진의 유니폼. 상견례 자리엔 류현진 2명이 참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별명 하나가 추가됐다. 유니폼을 분실했다고 ‘김분실’.

한 감독은 개인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김태균에게 한마디만 했다고 한다. “대전을 같이 지키자!” 류현진 유니폼을 입은 ‘김분실’은 그저 씩 웃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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