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홍명보호 파워 ‘멕시코 기적’ 그 이상”

입력 2009-10-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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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만에 8강 쏜 청소년대표팀

1983년 4강 주역들이 본 2009 U-20
○첫 판의 먹구름…하지만

박종환 감독이 이끈 1983년 청소년팀은 스코틀랜드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0-2로 패해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홍명보호도 카메룬과 첫 판에서 0-2로 무너졌다.

다음은 반전. 박종환 사단이 멕시코, 호주를 연파하며 예선을 통과한 것처럼 홍명보호도 독일과 비긴 뒤 미국을 3-0으로 완파해 2라운드에 올랐다.

박종환 사단과 홍명보호의 토너먼트 첫 상대는 모두 남미팀. 박종환 사단은 8강에서 만난 우루과이를 신연호(SBS스포츠 해설위원)의 2골을 앞세워 2-1로 제압했고, 홍명보호는 김민우의 2골로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해 8강에 올랐다.


○‘여유’와 ‘정보’

하지만 4강 쾌거를 전했던 ‘26년 전 영웅’들의 기억은 분명 홍명보호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 위원은 ‘여유’에 초점을 뒀다.

“그때 우리는 대단히 의욕적이었다. 조직력도 괜찮았고, 정신력도 비슷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우리 때와 비교해 기술과 체력에서 확실히 여유가 느껴졌다.”

또 다른 주역인 김종부(중동고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우린 오직 투지와 기동력으로 승부를 했다. 그리고 아주 단순한 공략을 했다. 적에 비해 나은 점을 꼽는다면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부딪쳤다는 사실 뿐이다.”

그는 ‘정보력’의 차이를 지목했다. “후배들은 ‘알고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보다 유리했다. 일단 ‘부딪친 뒤’ 다음을 준비하던 그 때와는 차이가 있다. 한층 풍부해진 프로 경험, 해외 경험, 다양한 상대와의 평가전을 치르며 실력이 상승했다. 보다 다양해진 공격 패턴도 인상적이었다.”


○‘단결력’과 ‘자신감’이 원동력

박종환 전 감독은 홍명보호 선전의 원동력을 ‘단결력’에서 찾았다. “정신적 자세와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그는 “조직력도 뛰어나고 단결력이 끈끈하게 응집돼 있다.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흠 잡을 데 없는 전술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전체가 하나를 이룬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고 갈채를 보냈다.

박 전 감독은 향후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선배들은 4강에서 전진을 멈췄지만 후배들은 반드시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준비한 것만 제대로 펼치면 우리가 이루지 못한 정상을 꼭 밟으리라 생각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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