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대결무산…‘엔’에밀렸나?

입력 2009-10-08 1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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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동아일보DB

우즈,양용은대신이시카와와…주판튕긴PGA日기업에손짓
호랑이가 발톱을 감춘 것일까, 아니면 장삿속 때문일까.

프레지던츠컵 최대의 이슈로 주목받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재대결이 불발됐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단장 프레드 커플스와 그렉 노먼(호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1라운드의 대진표를 8일 발표했다. 예상을 깬 의외의 조편성이다.

1라운드 최대의 관심사는 우즈와 양용은의 리턴매치다.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수모를 당했던 우즈가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줄곧 화제가 됐다. 대진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우즈와 양용은의 재대결 성사 가능성은 상당한 무게감을 지녔다.

8일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용은은 우즈와의 재대결을 묻는 질문에 “어느 선수하고 상대한다고 해도 대결한 준비가 돼 있다. 누구든 상관없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와의 재대결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나 프레지던츠컵의 선택은 우즈와 양용은이 아닌, 우즈와 이시카와 료의 카드였다. 의외의 대진표다. 우즈와 이시카와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제프 오길비(호주)와 짝을 이뤄 1라운드에서 포섬 매치를 벌인다.

이번 대진 카드에서 살짝 장삿속이 엿보인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하는 새내기를 우즈의 상대로 묶어 놓은 건 실력보다 화제를 염두에 둔 전략처럼 보인다. 정규투어가 아닌 이벤트성 대회다운 대진이다.

미국 골프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시카와에 공을 들여왔다. 타이거 우즈 한 명으로 PGA 투어를 이끌어가기 힘들어 지자 새로운 스타로 이시카와를 주목해왔다. 그를 끌어들이면 자연스럽게 일본의 기업과 언론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된 전략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PGA 챔피언십에 이어 프레지던츠컵에 이시카와를 초청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예상 밖의 대진표가 발표됐지만, 우즈와 양용은의 재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나흘간 포섬, 포볼, 싱글 매치플레이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우즈와 양용은이 다시 붙은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즈와의 재대결이 무산된 양용은은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짝을 이뤄, 짐 퓨릭-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와 대결한다.

9일 새벽 5시 10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필 미켈슨(미국)과 한 팀으로 9일 4시10분 출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팀 클라크(남아공)-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맞붙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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