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꽃피울‘황금세대’떴다

입력 2009-10-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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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20·니가타).스포츠동아DB

변방서중심으로…2002자존심되찾아2012올림픽책임질어린영웅들발굴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값진 성과를 얻었다.

청소년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미국, 독일, 카메룬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 1승1무1패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16강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했다. 가나와의 8강전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한국은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8강 진출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도자 홍명보의 성공적인 출발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해 팀의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U-20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선 홍 감독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완성도 높은 전술과 선수들의 능력을 120%% 발휘하게 만드는 리더십으로 세계 8강이라는 업적을 만들어냈다. 냉찜질을 통한 선수들의 체력회복 등 새로운 기법까지 동원했고, 선수들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만들어내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다.

○다시 찾은 한국축구의 자존심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4강 신화를 이루었다. 당시 히딩크 사단의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팀을 7년 전과 비슷하게 조련했다.

2002년 월드컵대표팀과 달리 4-3-3(또는 4-5-1)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선수들은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뛰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앞세워 완급을 조절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모습은 7년 전 대표팀과 닮은꼴이다.


○새로운 황금세대의 등장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라 불릴 수 있는 세대가 없었다.

1985년생(박주영, 이근호 등)들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현 청소년대표팀은 박주영이나 이근호 같은 걸출한 스타는 없지만 21명의 멤버들이 8강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른바 ‘황금세대’의 등장을 알린 셈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하게 될 이들의 등장이 침체됐던 한국축구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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