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본ML포스트시즌]다저스,챔피언십행…“이럴줄몰랐네”

입력 2009-10-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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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예측이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기피하는게 포스트시즌의 베팅이다. LA 다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벌어지기 전 도박사들과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해설자, 칼럼니스트들은 단 한명의 이견도 없이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점쳤다.

크리스 카펜터-애덤 웨인라이트로 이어지는 최상의 원투펀치 때문이었다. 게다가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95승67패)을 마크한 다저스는 지구우승을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두고 간신히 확정지었다.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타선마저 침묵해 설령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세인트루이스에게 열세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들어 맞았다. 다저스는 카디널스의 원투펀치를 홈에서 누른 뒤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1로 승리, 가장 먼저 리그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선발 비센테 파디야의 호투(7이닝 4안타 무실점)를 발판삼아 1회 매니 라미레스의 적시타, 3회 안드레 이디어의 2점홈런으로 초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사실 이번 다저스-카디널스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사상 2000승 이상씩을 거둔 조 토리(2246승)-토니 라루사(2552승) 두 감독의 포스트시즌 벤치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토리와 라루사 감독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토리 감독이 1995년 세인트루이스 감독 시절 성적부진으로 시즌 47경기를 치르고 중도에 해고된 뒤 96년 카디널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게 라루사다. 토리는 카디널스에서 해고되고 뉴욕 양키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해 통산 4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라루사는 2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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