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본PS맨]젊은마님들“안방은내가지킨다”

입력 2009-10-12 0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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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두산이 맞붙은 2009년 플레이오프는 신인급의 두 포수 정상호(SK)-용덕한(두산)의 안방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월 말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주전 박경완을 대신한 정상호는 공수에서 눈부신 변신 속에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단숨에 떼버렸고, 용덕한 역시 착실한 투수 리드와 빼어난 블로킹 능력을 바탕으로 최승환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더 많은 젊은 포수들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정상호와 용덕한의 야구장 24시를 카메라로 따라가 본다.잠실 | 특별취재반


▲ 안방마님 VS 안방마님. 정상호와 용덕한은 오늘도 무거운 프로텍터를 휘감고 묵묵히 그라운드에서 땀을 쏟았다. 화려하게 빛나기보다 묵묵히 투수를 밝게 비추는 포수. SK와 두산 투수들은 듬직한 그들을 믿으며 힘껏 공을 던졌다.

●SK 정상호의 24시

속닥속닥…“그래서 우리 작전은…”


▲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정된 투수 리드다. 3회 정우람이 교체되자마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를 맞자 마운드로 달려가 힘을 불어넣는다.

“터미네이터 나가신다…길을 비켜라”


▲ ‘마스크 벗는 순간 홈런타자로 변신.’ 고교시절 방망이 실력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비가 가장 먼저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운 홈런타자다.

“도루는 어림없을 걸…용용 죽겠지”


▲ ‘꼼짝마!’ 포수의 역할에는 도루저지도 있다. 발 빠른 주자가 출루했을 때가 가장 긴장된다. 1루주자 고영민을 매섭게 바라본다.

“달려도 소용없는데…형 벌써 죽었어”


▲ 홈을 지키는 포수는 주자를 놓치는 순간 실점이다. 큰 덩치지만 이 순간만큼은 빨라야 한다. 1회 3루주자 이종욱을 태그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잘했다 글로버”…조물조물


▲ ‘안방마님의 뜨거운 스킨십.’ 1, 2차전 패배로 벼랑 끝까지 몰려 3일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글로버. 엉덩이를 톡톡 치며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압승…승부는 원점이다”


▲ 1, 2차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3, 4차전을 이겼다. 주전 포수로 처음 마스크를 쓴 포스트시즌을 이렇게 끝낼 순 없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 김재현과 승리의 기쁨을 나눈다.


●두산 용덕한의 24시

때론 엄마처럼 토닥토닥…“파이팅!”


▲ 짧은 공격 후 5회 다시 마스크를 썼다. 5회 1사 2·3루 위기. 지승민이 김재현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격려하고 있다.

“더칸V 친다 친다”…주문을 외워봐


▲ 수비만 신경 쓰라지만 상대가 쉬어갈 수 있는 타자가 돼서는 안 된다. 4회 무사 2루 번트 실패 후 이를 악물고 배트를 휘둘렀다. 다행히 1루쪽으로 타구가 굴러가 2루주자 오재원이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수비도 희생, 공격도 팀을 위해 희생한다.


“어! 어! 어! 내가 잡을게…걱정마”


▲ ‘(김)선우형은 쉬세요.’ 2회 무사 2루 나주환의 희생번트를 잡기 위해 투수 김선우가 달려오자 재빨리 마스크를 벗고 직접 처리하겠다는 사인을 낸다. 포수는 희생의 포지션이다. 항상 나보다 투수가 먼저다.

‘땅볼 처리반’ 최강 백업포수 돌진!


▲ 깊거나 강한 타구는 악송구가 나올 수 있다. 큰 경기에서 실책은 치명적이다. 무거운 프로텍터를 온 몸에 휘감고 있지만 재빨리 1루 뒤쪽으로 달려가 악송구에 대비한다. 타자가 발 빠른 정근우이기 때문에 더 이를 악물고 뛰어간다.

“휴! 나도 한숨돌려야지”


▲ 10월이지만 낮경기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다. 잠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땀을 식힌다. 그리고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한 번 더 고민한다.


“고제트 한 방 날렸네”


▲ ‘덕아웃에서도 안방마님.’ 마스크를 썼을 때만 안방마님이 아니다. 덕아웃에서 응원도 누구보다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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