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호랑이사냥불발

입력 2009-10-12 14: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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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스포츠동아DB

싱글매치초반앞서다6홀차완패
2009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와의 싱글 매치플레이가 성사돼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이 호랑이 사냥에 실패했다.

양용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 대항전인 2009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5홀을 남기고 6홀 차로 완패했다. 양용은은 첫 홀(파5) 버디를 잡으며 앞서나갔지만 3번홀(파4)에서 보기로 우즈에게 동률을 허용한 뒤 이후 한 홀도 따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우즈는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앞서갔고 이어 6~9번 홀을 연달아 따내며 전반에만 4홀 차로 벌렸다. 특히 8, 9번홀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양용은의 기를 꺾었다.

양용은은 12번 홀(파4)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실패해 반격의 기회를 놓쳤고, 13번 홀(파4)에서 우즈가 버디를 추가해 6홀 차로 싱겁게 경기를 마감했다. 메이저대회 패배의 아픔을 깔끔하게 설욕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골프 황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즈는 “승리를 위해 플레이에 열중했다. 6홀 차 대승을 거둬 기쁘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지만 페덱스 컵에 이어 프레지던츠 컵까지 우승해 최고의 한 해라고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9.5 대 14.5로 세계 연합팀을 따돌렸다.

격년제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2002년 9.11테러로 대회가 취소돼 이후 홀수 해에 개최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6승1무1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세계 연합팀은 1998년 승리 이후 1무4패를 기록 중이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했던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에게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2승1무2패라는 무난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13일 오전 귀국해 15일부터 시작되는 신한동해오픈을 준비한다.

미국 대표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재미동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5홀 차로 완파하고 3승1패를 기록했다. 세계 연합팀 단장 그렉 노먼(호주)의 추천 선수로 출전한 이시카와 료(18·일본)는 베테랑 케니 페리(49)를 2홀 차로 꺾으며 이번 대회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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