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K리그]권수진·김진아연속골“떠나는감독님께바쳐요”

입력 2009-10-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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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이야” 수원FMC 권수진(왼쪽 18번)과 서울시청 이미경이 12일 열린 WK리그 정규리그 경기 도중 골대 앞에서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수원FMC, 서울시청 2-0 완파
현대제철은 챔프결정전 진출


“정이 생기고 눈에 익을 만하니까 떠나네요.”

수원시시설관리공단(수원 FMC) 한문배 감독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시청과의 대교눈높이 2009WK리그 19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이 같이 말했다. 작년 2월 창단된 수원FMC 초대 사령탑인 한 감독은 곧 시작되는 전국체전까지만 팀을 이끌고 모교인 수원고 감독으로 떠난다. 정확히 2년 동안 몸담았던 여자축구 무대. 섭섭할 법도 하지만 제자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기에 흐뭇한 마음이 더 앞선다. 수원FMC는 시즌 전 강력한 꼴찌후보였다. 작년 2월 창단 후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18명으로 팀을 꾸려 ‘여자축구 외인구단’이라 불렸다. 전반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10경기를 치러 2무8패. 첫 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특히 경기를 잘 하다가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나 잇단 패배가 약이 됐을까. 8월 17일 부산상무를 2-0으로 꺾으면서 첫 승을 신고하더니 충남일화를 두 차례나 격파했다. 작년 말 드래프트에서 1,2순위로 입단한 대표팀 전가을, 조소현이 제 실력을 발휘해 줬고 창단 멤버 정성은, 김진아, 이은진은 이제 팀의 주축 선수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수원FMC는 이날도 권수진, 김진아의 연속 골로 서울시청을 2-0으로 누르고 4승째를 따내며 떠나는 한 감독에게 값진 선물을 건넸다. 물론, 상대가 전국체전을 대비해 주전선수 상당수를 뺀 덕(?)도 봤지만 그렇기에 더 부담스러웠던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편, 이날 현대제철은 부산상무와 득점 없이 비기며 9승7무3패(승점 34)로 시즌 최종전(11월 2일) 결과에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군산에서는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한 대교가 충남일화에 2-0 승리를 거뒀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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