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한’세데뇨vs‘이악문’채병용

입력 2009-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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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데뇨-채병용.스포츠동아DB

PO마지막선발전쟁‘버텨야간다’
‘강우콜드 노게임’이란 포스트시즌 사상 두번째의 일이 벌어지면서 ‘진짜’ 플레이오프 5차전은 14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다시 펼쳐지게 됐다. 13일에 선발로 나섰던 카도쿠라와 금민철 대신 SK와 두산은 각각 채병용과 세데뇨를 선발 예고했다.

채병용은 10일 잠실서 열렸던 3차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3-1 승리의 주춧돌을 깔았다. 단 4개 안타만 맞았고, 4삼진을 잡았다. 올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이 예정돼 있는 그는 당초 ‘잘해야 3이닝’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깨고 101개의 볼을 던지며 선발 임무를 그야말로 ‘120%%’ 완수했다.

그의 투혼은 벼랑끝에 몰렸던 SK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아무리 주사를 맞고 던지더라도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더구나 채병용은 올 시즌 선발 등판 1번을 포함해 문학에서 열린 두산과의 두 게임에서 방어율 7.50에 머물렀을 정도로, 잠실과 달리 홈에선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채병용이 카도쿠라와 똑같은 우완이라 두산 김경문 감독은 다시 4번 김현수-5번 김동주 카드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 선발은 금민철과 똑같이 왼손인 세데뇨. SK 김성근 감독이 채병용의 회복 상태 때문에 노게임 선언 후 적잖은 고민에 빠졌던 것과 달리,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당연히 세데뇨였다.

그는 13일 경기가 예정대로 펼쳐졌다면 불펜 등판이 유력했다. 8일 열렸던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졌던 그는 게임이 하루 뒤로 늦춰지면서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게 됐다. 4차전이 열렸던 11일 불펜에서 잠시 몸을 풀었지만, 컨디션에 있어서는 채병용에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제까지의 과정에 불과하다. 세데뇨가 나왔던 2차전에 비해 SK 타자들의 타격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양 사령탑은 최대한 선발 투수의 이닝을 끌고 가려하겠지만, ‘내일이 없는 승부’임을 고려하면 불펜을 총동원해 상대 타선 공략에 힘을 쏟을 게 뻔하다.

결국은 불펜 싸움이 아닌 양팀 방망이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얘기다. 우천 노게임이란 돌발 변수는 그 가능성을 더 키워놨다.

문학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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