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우천예고’분주했던경기감독관

입력 2009-10-16 19: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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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철저히 대비해야죠.”

그럭저럭 맑아진 하늘을 보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윤동균(60) 경기운영위원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16일 광주구장. 사실 불안했다.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에 이틀에 걸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일부 지역에서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긴 했지만 광주구장과는 관계가 없었다. 오히려 오랜 만에 ‘가을 축제’의 주인공이 된 광주를 축복하기라도 하듯 구름도 서서히 물러났다.

그래도 윤 위원은 ‘플레이 볼’ 선언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폭우로 2회 때 노게임 선언된 SK-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 상황이 언제든 재발될 가능성도 있는 탓이다. 두산은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다 비로 맥이 끊겨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본부석 감독관실에 유남호 위원과 함께 있던 그는 꾸준히 기상 상황을 살폈다. “오후 2시 반쯤 출근했는데, 수시로 기상청과 공항, 인터넷을 통해 날씨 상황을 체크하고 있어요.”

윤 위원에 따르면 오후 9시 이후 5~7mm 적은 비가 내린다는 것. 설령 경기가 9시를 넘겨 늘어진다 해도 이 정도면 문제가 없다는 게 감독관들의 설명이었다. “광주구장이 시설이 낡긴 했어도 필드가 인조잔디로 돼 있어 우천에는 큰 영향을 받진 않아요. 그래도 프로야구 마지막 잔치 첫 날인데 비로 망치면 되겠어요?”

오후 6시가 되고 국민의례가 끝나서야 슬며시 미소를 짓는 그였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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