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김상훈,리드면리드,송구면송구.못하는게뭐니?

입력 2009-10-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기아타이거즈 대 SK와이번스 경기가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1,3루 김상훈이 와이드 피칭 때 3루주자를 아웃시키고 웃고 있다. 광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리드면 리드, 송구면 송구. 거기에 방망이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인 KIA 안방마님 김상훈(32)이 최고무대로 불리는 한국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KIA의 초반 2연승의 숨은 공신은 그의 손끝이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김상훈은 2차전 1회 2사 1·2루, 2회 2사 1·2루 등 42일만에 실전 등판한 선발투수 윤석민의 위기 상황에서 상대 의표를 찌르는 볼배합으로 타자들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변화구를 기다리던 최정에겐 꽉찬 몸쪽 직구로 스탠딩 3구 삼진을 유도했고, 2회 박재홍에겐 볼카운트 0-2로 불리한 상황에서 잇단 세 개의 변화구를 바깥쪽으로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게임 후 윤석민이 “상훈이형 리드가 정말 좋았다”고 고마워할 정도로 그의 볼 배합은 상대와의 수싸움을 압도했다.

1-0으로 앞선 5회 수비 무사 1루, 김강민 타석 때는 원바운드 볼을 잡아 빨랫줄 같은 송곳 송구로 1루주자 나주환의 도루를 제지하는 빼어난 송구 능력까지 과시했다. 선취점을 뽑고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동점 위기를 극복한 의미있는 도루저지였다. 김상훈은 수비 뿐만 아니라 1차전 8회 이종범의 적시타에 이어 쐐기 타점을 뽑는 등 두 게임에서 6타수 3안타에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타격감까지 과시하고 있다.

김상훈은 현 사령탑인 조범현 감독이 배터리코치로 부임한 2007년 중반 이후, 한층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수 출신인 조 감독의 특별 조련으로 나날이 성장했고, 이제는 그에 보답하듯 조 감독의 생애 첫 KS 제패를 위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