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대장안나푸르나등정내년으로연기

입력 2009-10-19 15: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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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오은선(43·블랙야크) 대장이 기상악화로 14번째 도전지인 안나푸르나Ⅰ(8091m) 등반 도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오 대장은 10월 3일 추석을 앞두고 여성 산악인으로는 처음 14좌 완등 도전에 나섰지만 강한 제트기류와 화이트 아웃(눈발이 심하게 날리는) 현상으로 정상 도전을 포기했다. 이어 17일 기상 상태가 좋아진 틈을 타 다시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각) 초속 30~40m의 강풍과 영하의 30℃를 웃도는 날씨, 폭설 등 다시 기상 상태가 악화되면서 등반을 접었다.

‘풍요의 여신’으로 불리는 안나푸르나는 한국 여성 산악인의 대모라 불리었던 지현옥 대장을 비롯해, 한국 최초 14개봉을 완등했던 엄홍길 대장 역시 세 명의 셰르파를 잃고 자신도 중상을 입은 채 기적적으로 하산했던 악명 높은 산이다. 오은선 대장은 “불확실성이 단 1% 라도 존재한다면 살아서 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대자연에 순응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산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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