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승부는지금부터”…3차전11-6승리

입력 2009-10-19 21:48: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이번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 SK박정권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K 와이번스의 비상이 시작됐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정권의 맹타와 글로버 등 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에 11-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 KIA쪽으로 흘러가던 흐름을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먼저 2승을 빼앗기고도 3연승을 거둔 바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SK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SK는 역시 끈질긴 팀이었다. SK의 강점은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는 것. 1, 2차전을 KIA가 쓸어 담았을 때만해도 시리즈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SK는 3차전에서 KIA를 압도했다. 타자들은 찬스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투수들도 KIA타선을 7안타로 틀어 막았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득점기회를 사전에 차단했다.


독기를 품은 SK는 1회부터 득점을 뽑아냈다. 2009년 가을을 불태우고 있는 박정권이 깨끗한 적시타를 때려내 2루타로 출루했던 박재상을 불러들인 것. 2회말 정상호의 2루타로 1점을 더한 SK는 3회말 공격에서도 박정권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4-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SK의 5회말 공격에서 결정됐다. SK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2개와 박재홍의 내야안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8-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뒤늦게 추격전을 전개한 KIA는 김상현의 3점 홈런 등으로 8회초 4-8까지 따라 붙었지만, 8회말 다시 3점을 내줘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KIA는 9회초 2점을 더 보탰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정권은 이날도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 선발 글로버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4.2이닝을 안타와 실점 없이 막아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KIA는 믿었던 선발 구톰슨이 초반에 무너진데다 잘 맞은 타구들이 잇달아 SK 호수비에 막혀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정근우와 서재응의 신경전이 펼쳐져 두 팀 선수들의 설전이 오가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또 경기 초반 갑작스럽게 많은 내려 8분 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임동훈 동아닷컴 기자 arod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