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병살타]차린밥상세번뒤엎고이길순없지!

입력 2009-10-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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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는덩크슛얻어맞는 것비슷순간에분위기죽이는운명의장난KIA 5회까지병살타3개덫에걸려추격할찬스서번번이맥끊고탄식
야구에서 병살타는 농구의 덩크슛과 비슷하다. 성공시킨다고 딱히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찰나에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어서다.

단 하나의 타구 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 획득. 대개의 병살타는 수비 팀플레이의 합작이기에 아군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적의 기세를 끊어놓는데 안성맞춤이다.

KIA-SK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은 전형적으로 병살타에서 흐름이 갈린 일전.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경기 초반의 잇따른 병살타가 너무나 뼈아팠다.‘1경기 병살타 3개면 도저히 이길 수 없다’란 야구 속설 그대로 KIA는 병살타의 덫에 걸려 시종일관 꼬였다.

KIA 조범현 감독은 이용규를 빼고 베테랑 장성호를 2번에 전격 배치해 SK 우완 선발 채병용을 압박하려 했으나 결과는 ‘재앙’이었다. 1회 무사 1루(1루수→유격수→투수)와 3회 1사 1,3루에서 연타석 병살타(2루수→유격수→1루수). 5회엔 김상훈이 병살타(2루수→유격수→1루수)로 물러났다. 이에 힘입어 채병용은 5.2이닝(1실점)까지 버텼다.

병살타는 포스 더블플레이와 리버스 더블플레이로 구분된다. 전자는 20일 KS 4차전에 나온 병살타처럼 선행 주자부터 아웃시키고 타자주자를 잡는 순서로 진행된, 즉 따로 태그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일컫는다. 리버스 더블플레이는 그 반대 순서로 만약 1회 SK 1루수 박정권이 1루를 밟은 뒤, 2루에 송구했다면 공을 잡은 유격수 나주환은 반드시 2루로 뛴 KIA 1루주자를 태그 아웃시켜야 된다.

참고로 병살타와 병살 플레이는 동시에 아웃 카운트를 2개를 얻지만 규정상 미묘한 차이를 지닌다. 가령 직선타구로 타자가 아웃되고, 이어서 주자까지 횡사하면 병살(더블플레이)이지 (타구 하나로 2아웃이 되는)병살타는 아니다. 이를테면 1사 3루에서 외야 플라이를 치고 3루주자까지 홈에서 아웃되면 병살타가 아니라 병살이 정확하다.

역대 한국시리즈 단일경기 최다 병살타는 5개인데 3차례 나왔다. 한 팀에서 나온 병살타 기록은 4개. 1983년 MBC가 해태와 KS 2차전(잠실)에서, 2007년 KS 5차전(잠실)에서 두산이 SK 상대로 4개의 병살타를 치고 자멸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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