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vs로페즈‘버텨야이긴다’

입력 2009-10-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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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카도쿠라- KIA 로페즈. 스포츠동아 DB

1차전선발또‘맞장’…두어깨에달린‘KS우승향방’
1차전은 8이닝 3실점을 거둔 로페즈(KIA)의 판정승. 그러나 카도쿠라(SK) 역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두 투수의 미세한 명암 차이는 그대로 승부로 이어졌고, KIA는 광주 홈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그 후 둘 다 5일간 충분히 쉬었다. 이제 2승2패, 동률에서 마주치는 5차전 승부.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은 두 사람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7전4선승제에서 3승을 먼저 챙기는 팀은 절대 유리하다. ‘리턴매치’를 치르는 로페즈, 카도쿠라의 책임감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KIA는 3, 4차전에서 보여줬듯 선발투수가 게임 초반 점수를 내주고 무너지면 버티기 힘들다. 로페즈가 1차전처럼 최소 점수를 주면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승리할 수 있다.

SK는 KIA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펜 자원이 풍족한 편. ‘KIA는 선발야구, SK는 불펜야구’를 한다고 볼 수 있는데 SK 입장에서도 카도쿠라가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주는 편이 유리하다.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와 불펜의 피로 누적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마무리 정대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고효준은 이번 시리즈 들어 제구력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승호 윤길현 정우람 등이 있지만 5차전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란 측면에서 다음 경기를 내다보면 카도쿠라의 분전이 더 요구된다.

두 투수는 모두 구속 뿐만 아니라 제구력까지 갖췄다.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의 스트라이크존은 페넌트레이스보다 좁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구심 역시 게임의 중요성을 고려해 더 정확한 판정에 힘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투수가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5차전을 하루 앞둔 21일 KIA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가 완봉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에둘러 표현했고, 장재중 배터리 코치는 “로페즈 등판인데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고 장담했다.

 선발


SK 김성근 감독은 “카도쿠라가 오히려 한국에 와서 구속이 5km 정도 늘었다”고 칭찬했고, 카도쿠라는 “긴장하지 않고 평상시처럼 던지겠다. 다 조심하겠지만 장타력 있는 최희섭과 김상현을 가장 경계한다”고 밝혔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5차전. 두 오른손 투수의 어깨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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