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뜨고 지고… 스타들 엇갈린 운명

입력 2010-07-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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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득점왕 후보 메시-루니-카카
1골도 못넣고 팀도 떨어지고 망신살

비야, 팀의 6골 중 5골… 득점왕 0순위
스네이더르, 결승골 3개 포함 4골 폭발
《남아공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스타플레이어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팀의 4강행을 이끌면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스타가 있는 반면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무득점 또는 한 골만 기록한 채 쓸쓸히 짐을 싼 스타도 여럿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스타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는 기대에 한참 모자랐고 팀의 4강행도 이끌지 못했다.

메시는 조별리그에서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현란한 개인기와 패스로 아르헨티나의 득점 행진을 이끌었다. 4골을 도우며 골 없는 최우수 선수로 뽑힐 가능성마저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일 독일과의 8강전에서 0-4로 참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메시는 이날 7번의 슛을 시도한 것을 비롯해 5경기에서 30번이나 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인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다. 루니는 국제체육기자연맹(AIPS)이 실시한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예상에서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골은 물론이고 공격 포인트조차 하나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였지만 4경기에서 8개의 슈팅만 날리는 부진 끝에 무득점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인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한 골을 넣은 데 그쳤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구세주라고 불릴 만하다. 비야는 파라과이와의 8강전 결승골을 포함해 4경기 연속 골(5골)을 터뜨리며 팀의 6골 중 5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였다.

비야는 A매치 출전 63경기 만에 43골을 기록해 라울 곤살레스가 보유한 역대 스페인 선수 A매치 최다 골(102경기 44골)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유로 2008 득점왕(4골)에 올랐던 비야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골잡이로서 명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의 기세도 무섭다. 스네이더르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은 물론이고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4골을 기록한 스네이더르는 네덜란드가 5전 전승으로 4강까지 나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라질전 이전 2골 또한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1-0 승) 결승골에 이어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2-1 승)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네덜란드의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가 됐다.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의 월드컵 통산 최다 골(15골·브라질 호나우두) 신기록 도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넣은 클로제는 대회 4호, 통산 14호를 기록해 기록 작성에 2골만을 남겨뒀다.

케이프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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