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 힘들 듯

임창용(37·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 홍보팀 제공

[동아닷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종료됐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당분간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갖게 된다.

개중에는 9월부터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빅리그로 콜업돼 정규시즌이 끝나는 9월 29일까지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는 4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컵스 산하 트리플 A팀 투수 3명과 포수 1명을 빅리그로 콜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빅리그 로스터 확장과 함께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됐던 한국인 투수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의 이름은 없었다.

올 초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후 미국에 진출한 임창용은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최하위 단계인 루키리그에서 출발해 그 동안 꾸준히 실전감각을 끌어 올렸다.

지난 7월에는 마이너리그 최상위 단계인 트리플 A로 승격해 그간 11게임에 중간계투로 등판했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79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한국야구 팬들은 물론 미국 현지 언론도 빅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초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임창용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 컵스 구단 홍보팀은 4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현재로선 임창용의 연내 메이저리그 콜업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저리그 정원이 40명으로 확장됨에 따라 시카고 컵스에 필요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이미 콜업된 상태이다. 하지만 향후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이를 대처할 선수가 필요한데 임창용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 홍보팀의 설명대로 향후 시카고 컵스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는 한 그의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임창용은 비록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났지만 당분간 미국에 머물려 향후 추세를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